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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기절 주문이 맹렬한 로켓처럼 어둠을 뚫고 발사되자, 비늘로 뒤덮인 용의 가죽에서 사방으로 불꽃이 튀었다.
해리는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용 한 마리가 위태롭게 뒷다리를 비틀거리더니 입을 딱 벌리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용의 콧구멍에서 갑자기 불길이 사라지고 연기만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용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몇 톤이나 되는 검은색 비늘 용이 땅바닥에 쿵 하고 쓰러졌을 때, 해리는 정말로 과정 없이 말하건대, 나무들이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용을 지키는 마법사들은 지팡이를 내리더니 쓰러진 용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용 한 마리가 거의 작은 언덕만한 크기였다. 마법사들은 부지런히 용이 몸에 쇠사슬을 두드리더니 쇠못과 단단히 연결했다. 그리고 요술지팡이를 이용해서 쇠못을 땅 속 깊이 박았다.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보시겠어요?”
해그리드가 신이 나서 맥심 부인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곧 담장으로 다가갔다. 해리도 재빨리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해그리드에게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하던 마법사가 뒤로 돌아섰다. 해리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찰리 위즐리였다.
“괜찮아요, 해그리드?” 찰리 위즐리가 숨을 헐떡이면서 다가왔다. “비로소 좀 진정이 되었군요. 우리는 수면제를 먹여서 용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어요. 밤이 되고 주위도 조용해졌을 때 용을 깨우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보다시피 용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군요. 기분이 영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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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들은 데리고 왔나, 찰리?”
해그리드가 가장 가까운 곳에 쓰러져 있는 검은색 용을 바라보았다. 그용은 아직까지도 눈을 뜨고 있었다. 해리는 주름진 검은 눈썹 밑에서 노랗게 번쩍이는 가느다란 용의 눈을 볼 수가 있었다.
“이 용은 헝가리의 혼테일이에요.” 찰 리가 검은색 용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저기 좀 작은 용은 웨일스의 그린이고, 저기 청회색 용이 스웨덴의 쇼트 스나우트죠. 저기에 있는 붉은색 용은 중국의 파이어볼이에요.”
설명을 마친 찰리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맥심 부인은 기절한 용들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울타리 가장자리를 따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해그리드, 손님을 데리고 왔는지는 몰랐군요. 챔피언들은 시험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저 부인은 자기 학생에게 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찰 리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저 맥심 부인이 저 용을 보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해그리드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황홀한 해그리드의 시선은 용들로부터 떨어질 줄 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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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낭만적인 데이트군요, 해그리드.”
찰 리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말했다.
“네 마리의 용이라…” 해그리드가 용들을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챔피언들이 제각기 한 마리씩 담당하게 되겠군. 그런데 이 용으로 무엇을 하는 건가? 싸우기라도 한단말인가?”
“그냥 용 앞을 통과하는 걸 거예요.” 찰리가 해그리드에게 말했다. “혹시라도 용이 너무나 심술궂게 굴면, 우리가 당장 소멸 마법을 걸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학교에선 특별히 알을 품고 있는 어미들은 원했어요.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지만…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나 같으면 절대로 혼테일을 선택하지 않겠어요. 독이 있거든요. 게다가 혼테일의 꼬리는 앞에 있는 뿔 만큼이나 위험하다구요.”
찰리는 손을 들어서 혼테일의 꼬리를 가리켰다. 해리는 구릿빛의 길고 뾰족한 가시들이 혼테일의 꼬리를 따라 촘촘하게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찰리와 함께 일하는 다섯 명의 마법사들이 비틀거리면서 혼테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들은 두꺼운 담요에 커다란 회색 알들을 담아서 끌고 오는 중이었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혼테일 옆에 알을 갖다 놓자, 해그리드 탐이 나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신음 소리를 내었다.
“해그리드, 나는 알의 숫자를 모두 정확하게 세어 놓았어요.” 엄격한 목소리로 경고한 다음, 찰리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해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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