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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몰라. 프레드와 조지에게나 한번 물어봐.”
해리가 머리를 흔들면서 대답했다. 헤르미온느는 입을 다물고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해리는 버터 맥주를 마시면서 술집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모두 다 유쾌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어니 맥밀란과 한나 아보트는 근처 테이블에서 개구리 초콜릿 카드를 서로 교환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망토 위에 케드릭 디고리 이겨라! 라는 배지를 달고 있었다.
술집으로 들어오는 문 오른쪽에 있는 테이블에는 초와 여러명의 래번클로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초는 가슴에 케드릭을 응원하는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았다. 그 사실은 해리의 마음을 조금 이나마 위로해 주었다
이 사람들 틈에 낄 수만 있다면, 그래서 다 함께 둘러앉아서 웃고 떠들며 숙제 이외에는 다른 아무런 근심도 없이 지낼 수만 있다면, 해리는 이 세상 무엇의 그 무엇이라도 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과연 어떤 기분으로 여기에 앉아 있을까 상상해 보았다.
아마도 해리는 지금처럼 투명 망토를 입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론은 해리의 곁에 앉아 있을 것이고, 그들 세 사람은 학교 챔피언이 화요일에 치러야 하는 그 무섭고 위험하다는 시험이 무엇이든 즐겁게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해리는 그 날이 어서 다가오기만을 손꼽아 고대했을 것이고, 그 시험이 무엇이든 간에 관중석 뒤에 앉자서 안전하게 구경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케드릭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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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면서…
해리는 다른 챔피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최근에 케드릭 디고리는 약간 초조해하면서도 무척 활기에 넘치는 것 같았다. 플뢰르 델라쿠르는 이따금씩 복도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언제나 평소와 똑같이 거만하고 냉정한 모습이었다. 빅터 크룸은 도서관에 앉아서 책에다 온통 정신을 쏟고 있었다.
해리는 머리 속으로 시리우스를 떠올렸다. 그러자 가금 속에 팽팽하고 딱딱하게 맺혀 있던 응어리가 금세 녹아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12시간만 지나면, 시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바로 오늘 밤에 두 사람은 휴게실 벽난로에서 만날 것이다. 최근에 벌어진 다른 일들이 그렇듯이 더 이상 꼬이지만 않는다면…
“저기를 봐! 해그리드야!”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해그리드의 텁수룩하고 거대한 뒤통수가 다른 사람들 위로 불쑥 솟아올라 있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해그리드는 더 이상 머리를 묶을 생각은 포기한 것 같았다.
해리는 왜 진작 덩치 큰 해그리드를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해리는, 가만히 허리를 숙인 채 무디 교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해그리드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해그리드의 앞에는 그가 늘 사용하는 거대한 맥주잔이 놓여 있었다. 예쁘장한 술집 주인인 로드메르타 부인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빈 술자을 치우던 로즈메르타 부인은 자꾸만 무디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로즈메르타 부인은 무디의 행동이 자기네 꿀술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기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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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리는 잘 알고 있었다. 지난번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시간에 무디는 학생들에게 자신은 언제나 음식과 마실 것을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던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잔에 다 독을 타는 것쯤은 어둠의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누워서 떡먹기라는 주장이었다.
해리가 지켜보는 동안, 해그리드와 무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리는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다가, 문득 해그리드가 자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무디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신비한 눈으로 해리가 앉아 있는 구석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해그리드의 등(도저히 어깨에는 무디의 손이 닿지 않았다)을 탁 치더니 뭐라고 속사였다. 그러자 두 사람은 술집을 가로질러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잘 지내냐, 헤르미온느?”
해그리드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헤르미온느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무디는 테이블 주위를 절뚝거리면서 돌아다니더니 허리를 약간 숙였다. 해리는 아마도 무디가 S.P.E.W. 공책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디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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